흔히들 말하길 어미고양이의 영양상태가 좋지않으면 새끼고양이에게 영향이 가서 꼬리가 짧은 고양이가 태어난다고 한다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꼬리가 짧은 고양이를 종종 보다보니 그럴듯하게 들리긴 한다
모르는 사람이 우리 자몽이를 본다면 앞에 말한 꼬리가 짧은 고양이에 대한 속설을 알고 있다면 자몽이도 그런이유로 꼬리가 짧은가 보다고 추측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몽이는 꼬리를 갖고 태어났지만 어미와 떨어지고 사고인지 학대를 당한건지 꼬리가 짤리는 일을 겪고 꼬리가 짤린지 3일만에 구조 되었다
자몽이의 행동을 보면 청소기와 비닐봉지의 부스럭대는 소리를 무서워한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소리일 수도 있으나 어쩌면 학대를 당한 상황 또는 사고를 겪은 상황에서 청소기와 같은 기계음과 비닐봉지 소리또는 비닐봉지로 겪은 두려움이 성묘가 된 지금도 본능적으로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 만난 고양이가 자몽이어서 인지 나는 꼬리가 짧은 고양이가 더 익숙하다 유튜브에서 보는 꼬리가 길쭉한 고양이가 원래 고양이 모습인데도 어색하다. 자몽이가 이상한게 아닌 원래 꼬리가 긴 고양이가 좀 다르게 다가온다. 어떨땐 꼬리가 있는 아이들이 신기해 보이기도 한다.
꼬리가 없는 자몽이가 어렸을 때는 종종 식탁이나 서랍장위에 앉다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아마도 본능적으로 꼬리를 바닥에 대고 균형을 유지하는 습성을 타고 났는데 자몽이는 그런 꼬리가 없는데도 무의식적으로 아니면 구조적으로 꼬리가 있는 자세를 취해서 종종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몇번씩 그런 경우를 보며 안타깝기도 했지만 이제는 4살이 넘어서 인지 그런경우는 거의 없다. 스스로 생활하면서 자신의 몸의 구조를 이해하고 행동하고 움직이는 듯하다.
꼬리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양이는 털이 많이 빠지는 동물이라 지금도 집안 구석구석 털뭉치가 굴러 다니고 옷과 양말에도 당연히 자몽이 털이 있다.그래서인지 그나마 길다란 꼬리가 없어서 지금정도의 털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얼마 안되는 차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더 적지 않을까 하는 느낌 적인 느낌이다.
짧은 꼬리지만 내 다리 옆에 웅크리고 앉아서 엉덩이 통통을 해주면 꼬리를 쉴세없이 흔든다. 흔든다고 해야하나 움직인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계속 움직인다. 기분좋은 움직임이란게 느껴진다. 그러다가 고릉고릉 소리를 내는 자몽이 꼬리를 짖굿게 살짝 잡아보면 야옹하면서 엄마를 볼때도 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고릉고릉하면서 좋은 기분을 즐길 때도 있다.
다른사람이 꼬리가 짧은 자몽이를 봤다면 좋아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은 쓸때없는 걱정이 들어서 내가 우리 자몽이와 같이 있는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길을 가다 길고양이들을 만날때면 자몽이보다는 짧진 않지만 짧은 꼬리를 가진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는 또 어떤 사연으로 그렇게 짧아젔을까 싶어 한번 더 돌아보고 괜히 집에 있는 자몽이의 이름을 불러본다. 길에서 만난 아이들은 얼굴도 초췌하고 털도 부스스해서 마음이 아려오기도 한다. 세상에 온 이상 골고루 행복했으면 좋으련만 아픈 고양이들 얼굴은 한참을 내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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